월스트리트 소식 173

금리 폭등 무시한 엔비디아의 질주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21일(미 동부시간) 이어졌습니다. 꺾이지 않는 미국 경제,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게 버틸 수 있다는 불안감과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하겠다(higher for longer)라고 밝히고 있는 미 중앙은행(Fed), 장기물 국채 공급 증가, 일본과 중국 투자자의 미 국채 시장 이탈 가능성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오늘은 이번 주 금요일 아침 10시 5분에 시작될 잭슨홀 연설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어떤 얘기를 할지 불안감도 작용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지난 14~18일 실시한 최근 MLIV(Markets Live Pulse survey)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602명 중 3분의 2가 여전히 Fed가 인플레를 관리해야 한다고 답했고, 80% 이상은 파월 의장..

잭슨홀(25일)보다 중요한 엔비디아 실적(23일)

어제 장중 연 4.33%까지 치솟으면서 뉴욕 증시를 압박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8일(미 동부시간) 아침부터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284%에서 거래를 마쳤던 10년물은 한때 7bp 이상 하락해 4.213%까지 떨어졌습니다. 중국 경제의 위기가 번지고 있는 게 영향을 줬습니다. 부동산 위기의 진앙이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는 어제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습니다. 헝다뿐 아니라 비구이위안 등 여러 개 부동산 업체가 채무불이행 위기를 겪고 있고 이런 어려움은 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노출이 큰 중룽국제신탁은 만기를 맞은 수십 개 상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

금리 6일 연속 상승…'잭슨홀 회의' 전환점 되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많은 채무자에게 더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으며, 월스트리트에서는 주식과 채권 및 주택 시장에 미칠 잠재적 낙진에 대한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0년물 수익률이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보다 여전히 훨씬 낮은 상황이어서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가 계속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예측을 바탕으로 베팅한 투자자들은 그런 베팅을 되돌리도록 강요당할 수 있어서(investors are forced to unwind wagers) 예상치 못한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미 동부시간) '채권 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차입비용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Bond Yield Hits..

10년물 금리 4.27%…서머스 "4.75% 간다"

최근 뉴욕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건 금리입니다. 이런 금리가 16일(미 동부시간) 아침 소폭 하락했습니다. 최근 단기 급등한 데다 중국에서 컨트리가든 등 부동산 개발업체의 ‘도미노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림자금융 위기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입니다. 부동산 노출이 많은 대형 신탁회사 중룽국제신탁은 30여 가지 상품의 만기 상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홍콩 항셍지수는 1.4%, 상하이 종합 지수는 0.8% 하락했고 위안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습니다. 항셍지수는 연초부터 따져 7% 이상 내렸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산운용사 등 일부 투자회사에 ‘주식 순매도 금지’를 명령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면서 '안전자산' 미 국채에 매수세가 몰..

중국은 흔들리는데 미국 5% 성장?…계속 올라가는 장기 금리

중국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건 먼저 열린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통해 미국 시장에 부정적 여파를 끼치고 있습니다. 15일 중국에서는 주요 경제 데이터가 한꺼번에 발표됐는데요. 모두 예상을 밑돌아 중국 주식과 위안화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가중했습니다. 1~7월 누적 고정자산 투자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31개월 최저치입니다. 7월 소매판매는 자동차, 모바일 및 가전 판매 감소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습니다. 시장 추정(4.5%)뿐 아니라 6월(3.1%) 수치보다 낮은 것입니다. 또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7% 늘어나는 데 그쳐 둔화세를 이어갔습니다. 중국은 오늘 실업률을 발표하면서 청년 실업률(16~24세)을..

엔비디아의 7% 반등…500달러 간다 or 감마스퀴즈일 뿐?

14일(미 동부시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 등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으로 인해 중국 증시가 폭락했습니다. JP모건은 "부동산 개발업자의 자금 조달과 신탁 상품 연체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중앙은행과 페소를 없애고 미국 달러를 공식 화폐로 채택하겠다는 '포퓰리스트' 자비에르 밀레이 하원의원이 대선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면 '안전자산'의 대명사 미 국채에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금리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 40bp가량 오르면서 상승탄력을 얻은 미 국채 수익률은 아침부터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더니 오전 10시께 4.215%까지 올랐습니다.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치솟는 금리…모건스탠리 "4.25% 넘으면 관에 못 박는 것"

11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두 가지 경제 데이터가 발표됐습니다. 7월 생산자물가(PPI)는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에서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하락했습니다. 미 국채 금리가 데이터에 따라 춤을 췄고, 주가도 따라서 오락가락했습니다.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주가는 금리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커진 상황입니다. 오전 8시 30분 발표된 7월 PPI는 전달보다 0.3%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월가 예상 0.2% 상승도 웃돌았습니다. 서비스 물가가 전월보다 0.5%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중 40%는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 및 가격(portfolio management fees a..

흠잡을 데 없던 7월 CPI…폭등하던 주가 왜 꺾였나

“7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미 중앙은행(Fed)의 9월 금리 인상을 저지할 가능성이 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10일(미 동부시간) 7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된 뒤 '냉각된 7월 인플레이션은 Fed가 금리 인상을 멈출 가능성을 연다'(Cooler July Inflation Opens Door to Fed Pause on Rate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투자자들이 주시하던 7월 CPI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예상보다 같거나 나은 편이었습니다. 발표 직후 금리는 떨어지고,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통화정책을 잘 따르는 달러화는 하락했습니다. 7월 CPI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① 헤드라인 CP..

7월 CPI 반등해도 걱정하지 않을 이유 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조용했습니다. 새로운 경제 지표 발표도 없었고 S&P500 기업의 90% 이상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치는 등 어닝시즌도 거의 끝났습니다. 또 모두가 주시하는 7월 소비자물가(CPI)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이런 오늘 시장에 영향을 준 세 가지 이슈가 있었습니다. ① 중국 경기 부진은 긍정적? 중국 소식이 이틀째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줬습니다.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왔는데요. 7월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PPI) 모두 마이너스로 발표가 된 것입니다.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하락했고 PPI는 4.4% 떨어졌습니다. CPI와 PPI가 동시에 하락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

무디스 "은행 전망 어둡다"…그래도 잘 버틴 미 증시

8일(미 동부시간) 아침부터 뉴욕 채권 시장에서 금리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특히 장기물 내림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며칠간 4%를 훌쩍 넘었던 미 국채 10년물은 한때 10bp가량 하락해 3.9%대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 등으로 인해 금리가 하락한다면 증시에도 긍정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중국, 유럽, 미국 등 곳곳에서 전해진 부정적 뉴스들이 금리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① 무역마저 꺾인 중국 중국에서는 7월 수출입 통계가 발표됐는데요. 수출액이 전년 대비 14.5% 감소했고 수입액도 1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 감소세는 3개월 연속이고, 수입액은 5개월째 줄었습니다. 글로벌 수요 감소, 공급망 이탈 등으로 중국 경제를 지탱해온 무역이 계속 위축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