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소식

중국은 흔들리는데 미국 5% 성장?…계속 올라가는 장기 금리

정실장의 해외선물 2023. 8. 16. 11:02

중국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건 먼저 열린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통해 미국 시장에 부정적 여파를 끼치고 있습니다.
15일 중국에서는 주요 경제 데이터가 한꺼번에 발표됐는데요. 모두 예상을 밑돌아 중국 주식과 위안화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가중했습니다.

1~7월 누적 고정자산 투자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31개월 최저치입니다. 7월 소매판매는 자동차, 모바일 및 가전 판매 감소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습니다. 시장 추정(4.5%)뿐 아니라 6월(3.1%) 수치보다 낮은 것입니다. 또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7% 늘어나는 데 그쳐 둔화세를 이어갔습니다. 중국은 오늘 실업률을 발표하면서 청년 실업률(16~24세)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죠. 대학졸업자가 취업 시장에 나온 7월에는 더 뛰어 어쩔 수 없이 공개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오늘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5bp 인하하고 단기 7일 만기 레포 금리도 10bp 내렸습니다. 통상 MLF 금리를 내리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동시에 내리는 게 관례입니다. 인민은행은 오는 21일 LPR 금리를 발표합니다. 금리 인하에도 홍콩 항셍지수는 1.6% 하락했고, 중국 대형주 CSI 300 지수는 0.73% 떨어졌습니다. 금리 인하는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진 뒤 투자자들이 기대해 온 '빅뱅'급 부양책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ING는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금이 부족한 지방 정부와 부동산 회사의 부채 상환 능력을 높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판도를 바꾸는 정책이 아니어서 이것만으로 시장 정서가 극적으로 개선될지는 의문이다. 인민은행의 완화 정책은 위안화에 추가 약세 압력을 가할 것이며 자본 유출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다. 대규모 재정 부양책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씨티는 "지금까지의 중국 정부의 대응은 너무 절제된 것처럼 보이며 이를 보면 일본화를 향해 가고 있다. 1990년대 초 일본과 비교해보면 성장을 촉진하는 구조 개혁 없이는 중국의 미래 성장 전망은 더 급격하게 둔화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인구 감소와 저출산, 그동안의 과잉투자와 시장 자율에 맡기지 않는 정부의 조합은 구조적 생산성 증가 둔화에 이바지할 것이다. 코로나 이후 경제 반등이 물가 압력 없이 너무 빨리 사라졌다는 사실은 중국의 잠재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였다는 신호일 수 있다. 지금 경기 문제는 통화·재정 부양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경기 순환적 문제라기보다는 만성적 공급 문제에 따른 것으로 근본적으로 풀 수 있는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 중국은 훨씬 더 오랫동안 구조적 공급 측면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바클레이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9%에서 4.5%로 낮췄습니다.


▶다만 UBS는 "지금까지 중국의 제한적 정책 지원은 실망스러웠지만, 오늘 금리 인하는 완화 정책 전환에 대한 가장 명확한 신호를 제공했다. 직접적 재정 지원이나 부동산 시장 부양책이 나올지 불명확하지만 나쁜 경제 데이터와 부동산 문제는 중국 정부가 더 직접적이고 긴급한 조치를 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중국 경제 부진에 국제 유가는 오늘 2% 안팎 하락했습니다. 구리 가격은 6월 초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저가로 떨어졌습니다.


중국으로 인해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진다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미국 금리는 낮아져야 하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오늘도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중국 요인은 일본, 그리고 영국에서의 데이터 발표로 어느 정도 상쇄됐습니다.

 

일본에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1분기 0.9%보다 훨씬 높습니다. 엔화 약세에 자동차 수출이 급증했고,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 증가도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6%에 달합니다. 이렇게 성장이 뜨겁다면 일본은행이 빨리 긴축으로 전환해야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는 일본 내 금리가 높아지고, 미 국채 시장의 큰손인 일본 투자자들이 미 국채에서 일본 국채로 이동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영국에서는 2분기 임금이 예상보다 더 큰 7.8% 상승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HSBC의 엘리자베스 마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데이터는 9월 영국은행의 25bp 인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영국뿐 아니라 독일 등 유럽의 금리가 모두 올랐고, 미국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중국이 미 국채를 내다 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오늘 위안화는 역외 거래에서 달러당 7.31위안까지 떨어져 올해 들어 가장 약해졌습니다. 올해 들어 5% 이상 평가절하되었습니다. HSBC는 부진한 데이터가 이어진다면 위안화는 더 많은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설립자는 "미 국채 시장에 가격이 책정되지 않은 가장 큰 듀레이션(장기물) 공급 위험은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하락을 막기 위해 개입하는 것이다. 위안화가 15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시장 개입이 멀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인민은행이 최근 환율 방어에 나섰을 때 그들은 미 국채를 팔아 달러를 마련했다. 2005~2014년까지 무역흑자가 넘칠 때는 환율을 낮추기 위해 미 채권을 샀다. 하지만 위안화 매도 압력이 나타나던 2015년부터는 미 국채를 팔았다. 2015년 말 뉴욕 금융시장에선 채권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이 동시에 발생했다. 인민은행은 채권 가격에 민감하지 않다. 그들이 한 달에 500억, 1000억 달러 규모를 매도하면 미국 국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중국은 미국 투자자에게 큰 걱정은 아닙니다. 중국 경제가 부진하지만, 미국 경제는 연착륙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오늘 "중국의 둔화는 이웃 아시아 국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미국에도 어느 정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 경제 전망을 좋게 본다"라며 일단은 중국 문제를 "위험 요인이라고 하자"라고 언급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에 대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견조하며 노동시장은 매우 굳건하고 인플레이션도 잦아들고 있다. 전반적으로 매우 좋게 느껴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전 8시 30분, 뉴욕 금융시장엔 7월 소매판매와 수출입 물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이들 데이터가 나온 직후 금리는 순간 폭등했습니다. 오늘 나온 데이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① 한 달 만에 1% 증가한 소매판매


7월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가 예상 0.4%, 전달 0.3%보다 훨씬 늘어난 것이고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것입니다. 넉 달 연속 증가세이기도 하고요. 6월 수치도 0.2%에서 0.3%로 상향 수정되는 등 이전 두 달 치 데이터도 높아졌습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요소인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 △통제그룹(자동차, 휘발유 및 건축 자재 제외) 데이터는 모두 전달보다 1% 급증했습니다. 월가는 0.4~0.5% 증가 수준을 추정했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의 영향으로 온라인 판매가 1.9%나 늘어난 게 가장 큰 요인입니다. 레스토랑과 바(+1.4%)도 강세를 보였고 스포츠용품은 1.5%, 의류는 1%, 식료품은 0.8% 증가했습니다. 전자제품(-1.3%)과 자동차(-0.3%), 가구(-1.8%)는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전자제품은 지난 6월 강한 상승세를 보였었지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로는 2.3% 증가했습니다. 6월의 1.7% 증가세에서 가속했습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소매판매 데이터는 전체 소비 지출의 약 45%를 커버합니다. 이런 데이터가 예상을 상회하다 보니 월가 금융사들은 줄줄이 2분기 GDP 추정치를 높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가 8월에 있을 일부 지출을 앞당겨 소비하도록 당겼다고 가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강하다. 우리는 3분기 GDP 증가율 추정치를 기존보다 0.7bp 높은 2.2%로 높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3분기 GDP 추정치를 기존 4.1%에서 5.0%로 높였습니다. ING는 "소매판매 데이터를 보면 미국은 3분기에 연간 3% 수준의 GDP 증가율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미 중앙은행(Fed)이 9월에 추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수사학은 매파적으로 유지할 것임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BMO는 "3분기 GDP 추정치에 분명한 상승 위험이 생겼다. 미국 경제의 '회복력'은 여전히 강하다. Fed의 삶은 조금 더 복잡해졌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② 급랭한 뉴욕주 제조업


뉴욕 연방은행(연은)이 발표한 8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19.0으로 7월 1.1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월가 예상 -1.4보다 나빴습니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릅니다. 지난 5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이죠.


세부 지수를 보면 신규 수주가 -19.9로 전월 3.3보다 큰 폭 마이너스로 떨어졌고요. 고용은 7월 4.7에서 -1.4로 하락했습니다. 반면 지불가격은 전달 16.7에서 25.2로 높아졌습니다.


다만 비즈니스 상황에 대한 전망은 상당히 개선되어 지수 하락에 대한 걱정을 상쇄했습니다. 6개월 후 경기 기대를 보여주는 일반 기업환경지수는 19.9로 직전 달 14.3보다 올랐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이번 달 하락은 1년 넘게 관찰된 시소 패턴의 연속이지만, 지수가 2개월간 확장한 뒤 위축 영역에 다시 진입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렇지만 성장 전망은 개선되어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③ 수입물가 석 달 만에 상승


7월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개월 만의 상승세로 월가 예상 0.2% 상승을 웃돌았습니다. 원인은 에너지 가격이 전달보다 3.6% 오른 탓입니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물가 상승률은 0%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④ 주택시장 다시 냉각?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8월 주택시장 심리 지수는 50으로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8개월 만에 급락세입니다. 월가 예상치 57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다만 50선은 지키면서 위축 국면에 빠지지는 않았습니다. 지수 하락은 7%대에 진입한 모기지 금리 탓에 주택 매수세가 둔화한 때문입니다. NAHB 측은 "모기지 금리 상승과 건축 노동자 부족으로 인한 높은 건축 비용이 건축업체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주시한 7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발표된 직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74%까지 치솟았고, 2년물은 5.024%까지 올랐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저항선으로 작용해온 작년 10월 고점을 깨고 2008년 수준까지 올라간 것이죠. 하지만 오름세는 잠시였고 금세 보합세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냉각된 엠파이어 지수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다만 장기물은 다시 꿈틀댔습니다. 결국, 오후 4시 20분께 10년물 금리는 3.5bp 상승한 4.217%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은 1.1bp 내린 4.954%에 거래됐습니다.

10년물 금리의 경우 작년 10월 고점이던 4.25%를 꾸준히 넘을 수 있느냐가 단기적으로 추가로 더 오를 수 있을지 관건입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작년 최고치인 4.25% 부근에서 저항에 계속 부딪히고 있다.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채권 약세론자들은 미 연방정부의 과다한 재정 정책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 수익률이 그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채권 강세론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한다면 현재 금리 수준은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추가 둔화한다면 더 많은 Fed 위원들이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해 언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년물 수익률이 지난 10년 중 최고 수준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안전자산인 국채의 점점 더 매력적인 수익률은 주식 구매를 저울질하는 투자자의 계산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S&P500 지수의 기대 수익률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사이의 격차인 소위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은 지난 2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종일 금리가 꿈틀대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0.2~0.4% 내림세를 거래를 시작한 주요 지수는 내림세를 지속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1.02%, S&P500 지수는 1.16%, 나스닥은 1.14%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4437.86)는 7월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50일 이동평균선(4,446.54) 아래에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은 7주 최저치 근처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가 하락에는 피치의 또 다른 신용등급 강등 경고가 영향을 줬습니다. 피치는 미국 은행과 관련, 은행 업종의 영업 환경(Operating Environment:OE)이 악화하고 있다며 해당 등급이 추가로 내려가면 JP모건을 포함한 수십 개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도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피치는 지난 6월 은행들의 OE 점수를 'AA'에서 'AA-'로 내린 바 있습니다. 피치의 은행 신용등급 강등 경고는 무디스가 지난주 10개 미국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데 이은 것입니다. 이에 JP모건(-2.55%), 뱅크오브아메리카(-3.20%), 씨티그룹(-2.02%) 등이 급락했습니다. 지역 은행들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KRE(SPDR S&P Regional Banking ETF)는 오늘 3.33% 떨어졌습니다. 오늘 연설에 나선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자산 1000억 달러 이상의 은행에 대한) 상당히 더 많은 자본 규제에 찬성한다"라고 발언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은행 상황에 대해 ”현재는 상당히 안정적인 것 같다"라면서도 "위험은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통제되지 않으면 여기에서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야 하며 이는 은행들이 현재 직면한 것보다 더 많은 (미실현) 손실에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압력은 미래에 다시 불타오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형 유통업체 중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홈디포는 기대보다 양호한 매출과 이익을 거뒀습니다. 2분기에 매출 429억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4.65달러를 기록해 월가 추정(422억3000만달러, 4.45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분기 동일점포 기준 매출은 2% 감소했습니다. 3개 분기 연속 감소죠. 다만 월가 추정(-3.9%)보다는 나았습니다. 홈디포는 지난 4월 하향 조정한 연간 가이던스는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테드 데커 최고경영자(CEO)는 "소형 (리모델딩) 프로젝트와 관련된 판매는 강세를 보인 반면 대형 제품, 임의소비재 판매에서 지속적 압박을 받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홈디포의 주가는 0.66%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내일은 타겟, 목요일에는 월마트, 그리고 다음주 로우즈가 뒤를 있습니다.


어제 7%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소폭 상승세(0.43%)를 이어갔습니다. UBS는 오늘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75달러에서 540달러로 높였습니다. 장기적인 AI 관련 수요뿐 아니라 공급 부족도 있으므로 적어도 2024년까지는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계속 좋을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웰스파고는 500달러, 베어드는 570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어제와 다른 점은 엔비디아를 제외한 다른 반도체 주식은 모두 급락했다는 것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70% 하락했습니다.


DR호튼(+2.89%), 르나(+1.77%) 등 주택건설업체 주식은 급등했습니다. 워런 버핏의 벅크셔헤서웨이가 2분기에 이들 주식을 매입한 게 알려진 덕분입니다.


오늘 7월 소매판매 수치가 말해주듯이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는 매우 큽니다. 스티펠의 린제이 피에자 이코노미스트는 7월 소매판매 데이터에 대해 "소비 탄력성 덕분에 연착륙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연착륙을 확신하면서 이미 연착륙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입니다. 연착륙이 가능하다 해도 추가 상승 여력이 많지 않고, 연착륙하지 못한다면 내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도이치뱅크 프라이빗뱅크의 디펙 퓨리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증시에는 지난 몇 주 동안 방향성을 줄 요인이 전혀 없었다. 어닝시즌은 예상보다는 나았지만,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낸 기업의 주가도 움직이지 않았다. Fed는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고 이는 연착륙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건 좋지만, 시장을 이끌고 갈 요인은 아니다. 연착륙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되었지만, 연착륙 시나리오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경제가 연착륙에서 벗어나면 시장은 다양한 자산 등급에 대한 평가를 재조정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지금은 주식 시장이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시기다. 우리는 고객에게 '랠리를 쫓지 말고 여분의 현금을 보유하라고 조언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지수 3~5% 하락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천 뮬러 글리스먼 이코노미스트도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것이 GDP 성장이 견실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반기 성장 상황은 그리 좋지는 않다. 시장은 이미 하반기 성장 회복이 이미 할인하고 있다. 아직 경제가 연착륙 단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 회복 기대는) 쉽게 보기 힘든 상황이다. 경제활동이 다시 가속화되는 것을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직 미국 경제는 착륙 중이고 여기서 실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8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FMS)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설문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되었으며 운용자산 5450억 달러 규모인 211명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했습니다. 이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투자자들은 연착륙을 기대하고 강세론으로 돌아섰으며, 실제 주식에 많은 돈을 투자했습니다.


▶펀드매니저 4명 중 3명은 경제의 연착륙 또는 노랜딩을 예상했습니다. 경기 침체를 전망하는 이는 20%에 불과했습니다.

▶펀드매니저들은 작년 2월 이후 가장 덜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식에 대한 배분은 2022년 4월 이후 가장 덜 '비중축소'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7월보다 13%포인트나 증가했습니다.

▶이들의 현금 비중은 4.8%까지 떨어졌습니다. 21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전통적으로 '역발상' 매수 신호였던 5% 아래로 내려간 것입니다.

▶펀드매니저들은 기술, 에너지, 은행 주식을 매수했지만 산업재, 임의소비재 및 유틸리티 주식은 매도했습니다. 기술주에 대한 비중 확대는 2021년 12월 이후 최대입니다.


▶81%는 세계적으로 향후 12개월 동안 물가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2008년 11월 이후 최고에 도달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Fed가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 직전인 2022년 2월부터 따져 주식에 대해 '가장 덜 비관적'이다. 상반기에는 비관적 주식 포지션이 위험자산에 대한 강한 순풍으로 작용했는데, 하반기에는 더는 그렇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