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소식 173

유가·금리·달러 급등…13일 CPI 발표 분수령

미국 시장이 사흘(9월 2~4일) 연휴를 즐기는 사이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우울한 뉴스들이 쏟아졌습니다. 중국에서는 8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8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전달(54.1)은 물론 시장전망치(53.8)를 밑돈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지속해서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제조업 PMI는 바닥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버티던 서비스업에서 둔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에서는 4일 S&P 글로벌이 발표한 유로존 8월 종합 PMI가 46.7로 33개월 내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전달 48.6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것이죠. 서비스업 PMI가 7월 50.9에서 8월 47.9로 떨어져 위축 국면으로 접어든 여파입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의 주축 국가의 PMI가 가장 낮게 ..

모두가 좋아한 실업률 급등…그런데 왜 금리 뛰었나?

1일(미 동부시간) 아침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보고서는 그야말로 '골디락스'급이었습니다. 일자리는 예상보다 더 늘었지만,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인구가 급증해 임금 상승률은 예상보다 둔화했습니다. 어제 발표된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함께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는 데이터로 평가됐습니다. 월가는 일제히 8월 고용보고서로 인해 미 중앙은행(Fed)이 9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기다리던 데이터가 좋게 나왔지만,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열흘 가까이 주춤하던 장기 금리가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며 꿈틀댄 탓입니다. 금리가 다시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8월 고용보고서 내용부터 살펴보겠..

JP모건 "8월 고용, 12만5천 개로 급감"

31일(미 동부시간) 아침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나왔는데요. 결론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월가 예상과 같았을 뿐 아니라 미 중앙은행(Fed)의 9월 금리 결정에 더 중요한 8월 고용보고서가 내일 아침에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7월 PCE 보고서 내용을 먼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① 예상과 같았다 7월 헤드라인 PCE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3.3%,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4.2% 올랐습니다. 지난 6월(3.0%, 4.1%)에 비해 반등한 것인데요. 작년 7월 유가가 급락하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졌었고 그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에 높아진 것입니다. 예상과는 같았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각각 0.2%씩 올랐습니다. 이는 6월과 같고, 예상과도 같습니다. 7월 PCE 물가..

GDP 하향 조정+고용 증가 둔화…"나쁜 뉴스"에 상승 지속

뜨거웠던 미국의 경제가 약간 식고 있습니다. 30일(미 동부시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8월 민간고용 수치가 예상을 밑돌았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애초 발표됐던 것보다 하향 수정됐습니다. 어제는 7월 구인 이직보고서(JOLTS)에서 채용공고 수치가 880만 건으로 감소하고, 8월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었죠. 경기 둔화는 기본적으로 '나쁜 뉴스'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렇게 '나쁜 뉴스'는 아닙니다. 차갑게 식고 있는 게 아니라 뜨거운 상태에서 적당히 식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적당히 나쁜 뉴스'는 당장 치솟던 금리를 가로막았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원하는 경기 둔화, 그리고 이에 따른 금리 하락에 뉴욕 증시는 어제 환호했습니다. 그러나 ..

'완벽한' 채용공고 급감…"Fed 기도에 대한 응답"

29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 시장은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침 일찍 채권 시장이 개장하자 어제 하락했던 국채 금리는 소폭 반등을 시도했습니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에서는 주요 지수가 -0.1~0.1%의 혼조세로 출발했습니다. 별 이슈가 없었기 때문이죠. 아직 월가의 휴가철은 끝나지 않았고(이번 주말 노동절이 휴가철의 끝을 알리는 날입니다), 주요 데이터는 이번 주 목요일부터 몰려나옵니다. 오는 31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1일 8월 고용보고서와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공개되지요. 사실 어제도 시장은 한산했지요. 어제는 뉴욕 증시의 거래량이 올해 들어 가장 적은 날(81억주)이었습니다. 중국 증시가 계속되는 부양책..

국채 쏟아졌는데 금리 하락…"중국 망가져도 미국 OK"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끝난 지난 25일(미 동부시간) 각국에서 온 중앙은행가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와이오밍주 잭슨홀 인근에 있는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서 3마일짜리 하이킹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쏟아진 폭우와 우박으로 인해 하이킹 코스가 진흙탕으로 변해 다 끝내지 못하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리오스 기자는 "폭풍은 매우 금방 끝났다. 모두가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해가 떴다. 당신은 이를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부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이라고 불리는 그가 농담을 섞어 '중앙은행가들의 길을 가로막았던' 폭풍처럼 인플레이션도 결국 '일시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암시한 것입니..

놀랄 게 없었던 잭슨홀…엔비디아 꺾이면 랠리 끝?

25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5분 시작되는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지요. 예정보다 3분 정도 빨리 시작된 파월 의장의 연설은 예상과 비슷했고, 새로운 것은 없었습니다. 매파적 측면과 비둘기파적 문장이 골고루 섞여 있었습니다. 작년에 썼던 "고통이 있을 것"이란 발언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첫 문장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 적절하다면 금리를 더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확신할 때까지 제약적 수준에서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경제가 예상만큼 식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징후..

엔비디아 '뉴스에 팔았다'…살아난 '잭슨홀' 트라우마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은 대단했습니다. AI 수혜를 입는 분야인 데이터센터 분야 매출은 10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1년 전(38억1000만 달러)보다 171% 증가한 것입니다. 또 3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60억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월가 예상치 125억 달러를 30% 가까이 상회하는 것입니다. AI 관련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월가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높였습니다. 지난주 목표주가를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올렸던 로젠블렛은 "엔비디아의 2분기 연속 역사적인 실적과 가이던스는 전례 없는 일이며 이런 행진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라면서 다시 1100달러로 높여 제시했습니다. △HSBC는 780달러에서 800달러로 △베어드는 570달러에서 750달러 △키뱅크는 620달러에서 670달러 ..

엔비디아, '미친' 실적 발표…톰리 "잭슨홀, 랠리 시작"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일인 22일(미 동부시간) 아침 미국 증시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S&P 글로벌에서 8월 세계 각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하는 날인데요. 특히 유로존 PMI가 좋지 않게 나타났습니다. 8월 유로존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0으로 예상치(48.8)와 전월 치(48.6)를 모두 밑돌았습니다. 33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제조업 PMI는 43.7로 예상(43.0)과 7월(42.7) 수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여전히 상당한 위축 국면(50 미만)임을 보여줬습니다. 서비스업 PMI는 7월 50.9에서 8월 48.3으로 하락해 위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시장 예상치 50.5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S&P 글로벌은 "유로존의 기업활동 위축 속도가 더 가팔..

실적 발표 전 3% 급락한 엔비디아…AI 모멘텀의 향방은

22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조용했습니다.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에서 관망세가 나타났습니다. 매일 치솟던 채권 금리도 보합권을 오르내렸고, 주요 주가지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일 장 마감 뒤엔 '이번 어닝시즌 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발표되고 금요일 아침에는 잭슨홀 회의에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등판합니다. 또 채권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채 입찰이 내일부터 이틀간 이어집니다. 내일은 20년물, 모레엔 30년물 인플레이션 연동 국채(TIPS)가 경매에 나옵니다. 이들은 인기가 없는 채권이어서 발행 금리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오후 5시께 전날보다 1bp 내린 4.332%에 마감됐습니다. 2년물은 5.6bp 상승한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