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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평균 연봉 2억 日키엔스, 불황에도 '무풍지대'

정실장의 해외선물 2023. 12. 7. 09:05

일본 증시 시총 4위, 직원 평균연봉 1위
불황에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고속 성장


일본 대표적인 혁신기업 키엔스(Keyence)가 고금리로 인한 침체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리쇼어링(해외 생산시설의 국내 이전)과 공급망 재편 등 외부적 요인과 더불어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사업 모델이 호실적의 비결로 평가된다. 키엔스는 생산설비 관련 각종 제어·계측 기기, 화상 처리 기기 등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기업이다. 일본에서 증시 시가총액 순위 4위, 직원 평균 연봉 1위(지난해 2279만엔) 상장 기업이다. 제조업에 기반을 뒀음에도 영업이익률 50%를 넘나드는 고수익을 올리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2년 만에 70% 급증한 매출

 

**일 도쿄 증시에서 키엔스 주가는 연초보다 20%가량 오른 6만840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2021년 12월 글로벌 유동 자금 유입으로 한 주당 7만4000엔을 돌파하며 연 매출 10조엔의 거대 기업 소니를 제치고 일본 증시에서 도요타 자동차에 이어 시가총액 2위 기업에 등극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최고점에 비해 20% 가까이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과 이익은 급상승했다. 매출은 회계연도 2021년 5381억엔에서 2023년 9224억엔으로 약 70%, 영업이익은 2776억엔에서 4989억엔으로 80% 가까이 급성장했다. 제조업 생산 기계 부품을 주로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성장세다.

 

지난 3분기(회계연도 기준 2024년 2분기)에도 특수를 누렸던 전년과 비슷한 2438억엔의 매출과 1263억엔의 영업이익을 유지하는 등 호실적을 내고 있다. 50%를 넘나드는 높은 영업이익률 덕분에 재무적으로도 매우 탄탄하다. 2023회계연도말(2023년 3월말) 기준 보유 현금만 3400억엔이며, 부채비율은 6%에 불과하다. 키엔스는 자체 생산 거점을 구축하지 않고, 위탁 생산을 하고 있다


공장은 한 곳도 없지만, 경쟁력의 핵심으로 여기는 영업사원 채용과 관리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 상장 기업 중 1위인 직원 평균 연봉도 전년 2182만엔에서 2279만엔으로 대폭 올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실적이 좋아진 만큼, 직원에게 돌려주는 정책으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게 이 회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도 자회사를 설립해 영업사원들이 직접 30여만 곳의 기업 고객과 거래한다. 전 세계 46개국, 240여 개 거점에 1만여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주문 없으면 스스로 수요 만들어낸다

 

높은 시장금리와 경기 둔화로 많은 기업이 고전하는 가운데 키엔스가 좋은 실적을 낸 것은 제조업의 자동화·디지털화 열풍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전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핵심 장비인 센서와 측정기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유독 키엔스가 좋은 실적을 낸 요인으로 현재 경기 침체가 심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점을 꼽는다. 다케시 다나카 미즈호 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키엔스의 목표 주가를 종전 최고가보다 높은 7만7000엔으로 상향하면서 "예상보다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키엔스가 내년 이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회복하고 사상 최대 수준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