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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韓 화장품 잘 팔리자 주가 두 배 뛴 실리콘투…내년 兆 매출 전망

정실장의 해외선물 2024. 5. 20. 08:56

6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 경신
이달 들어 주가 두 배 껑충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내년 1兆 매출액 전망도

화장품 유통업체 실리콘투 주가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더니 이달 들어 두 배 급등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화장품 유통망 시장 진출 전략이 적중하며 1분기 증권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죠.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지난 17일 2.25% 상승한 2만9550원에 마감하며 6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달 들어 8일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상승하면서 이달에만 99.6% 급등했습니다.

실리콘투는 온라인 플랫폼 스타일코리안닷컴을 통해 400개에 육박하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100개 이상의 국가에 도·소매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온라인 플랫폼은 일본, 러시아 등 각 나라에 맞는 스핀오프 사이트를 개설하며 현지 맞춤형 전략을 구사합니다. 특히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폴란드에 물류 창고를 보유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실적 '대박'에 주가 2배 껑충

 

실리콘투 주가가 급등한 배경엔 실적이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7.1% 증가한 294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8.4% 늘어난 149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추정한 매출액(1100억원)과 영업이익(13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죠. 북미 지역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 수출이 급증하자 실리콘투가 수혜를 봤습니다.

이번 1분기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 비중은 93%에 달합니다. 미국이 35.7%로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네덜란드 8.8%, 한국 6.5%, 인도네시아 5.9%, 말레이시아 4.8% 순으로 나타났죠.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미국 수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 유통 인프라를 가진 실리콘투가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 "2024~2025년 추정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내년엔 매출 1兆 돌파 전망도…中 리스크도 자유로워

 

시장에선 실리콘투의 성장성에도 주목합니다. 에프앤가이드에서 집계한 증권사들의 올해 실리콘투 매출 추정치는 7075억원입니다. 추정 영업이익은 1367억원이죠. 매출액은 작년보다 2배, 영업이익은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내년엔 매출 1조9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사상 첫 매출 1조원 돌파죠. 2021년 코스닥 상장 당시 기록했던 연간 매출액(994억원)의 11배에 달합니다. 내년 영업이익도 2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습니다.

또 실리콘투가 중국 화장품 시장 위축에 따른 ‘중국 리스크’에서 자유롭단 점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끕니다. 실리콘투는 중국 내 화장품 유통 사업을 하지 않습니다. 대형 브랜드가 주도하던 화장품 시장에 유통망이 없는 중소형 브랜드들이 가세한 것도 유통업체인 실로콘투의 투자 매력을 높이죠. 최근 미국 등 비중국지역에서 중소형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대부분 국가의 소비 성수기가 하반기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한국 화장품의 인기 상승과 함께 실리콘투는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