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소식

"CPI 문제 아니다"…되살아난 국채 공포

정실장의 해외선물 2023. 10. 13. 09:14

12일(미 동부시간) 투자자들은 아침에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CPI)를 주목했습니다. 헤드라인 물가가 예상보다 살짝 높게 나왔습니다. 금리는 상승했고 주가는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오후 1시가 되자 금리가 폭등하고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CPI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미 재무부의 국채 30년물 경매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탓이었습니다. 투자자들이 국채 홍수 속에서 장기물 매수를 꺼리고 있다는 게 다시 드러난 것이죠. 결국, 채권 금리가 다시 큰 폭 상승세로 마감하자 증시는 힘없이 거래를 끝냈습니다.
우선 아침 8시 30분에 발표된 9월 CPI에 대해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① 예상보다 높았다


헤드라인은 전년 대비 3.7%, 전월 대비 0.4% 오른 것으로 발표되었는데요. 예상치 3.6%, 0.3%보다 각각 0.1%포인트씩 높은 것입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8월에는 3.67% 증가했었는데, 9월에는 3.70% 올라서 헤드라인 CPI는 석 달 연속 반등했습니다.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1년 전보다 4.1%, 한 달 전에 비해선 0.3(0.32%)% 올라 예상과 같았습니다. 지난 8월 4.3%, 0.3% 상승했었지요. 4.1%는 2021년 9월 이후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여전히 미 중앙은행의 목표(2%)에 비해선 높지만요.

주요 구성요소를 보면 에너지 가격은 전달보다 1.5% 올랐고 식료품은 0.2% 상승했습니다. 중고차(-2.5%) 의류(-0.8%) 물가는 하락했는데 주거비(0.6%)가 예상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② 근원 물가는 둔화


데이터가 발표된 뒤 금리는 5bp가량 추가 상승하고, 소폭 오르던 주가지수 선물은 보합 선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렇다고 반응이 아주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헤드라인 수치가 예상보다 높았던 것은 에너지 가격(1.5%)이 좀 더 높게 나온 탓이 컸습니다. 휘발유가 한 달 전에 비해 2.1% 상승했고 에너지 커머디티 가격도 2.3% 올랐는데요.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은 10월 들어 하락했다. 9월에 예상보다 물가를 높게 끌어올린 요인은 지금은 돌아섰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Fed가 주목하는 근원 물가는 예상과 같았고요. 둔화추세가 이어졌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의 근원 CPI를 연율로 환산하면 9월 3.1% 수준에 그칩니다.

세 번째, 근원 물가 상승분의 대부분은 예상보다 높았던 주거비 탓입니다. 주거비가 전달보다 0.6% 올랐는데요. 이게 전체 인플레이션 상승분의 65%, 근원 물가 상승분의 70%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주거비를 이루는 세부 요소를 보면 렌트가 전달보다 0.5% 올랐고, 주택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가 0.6% 상승했습니다. OER은 지난 8월 0.4% 올랐는데 가속화됐습니다. 하지만 월가는 세 가지 이유에서 주거비 반등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③ 주거비 가속화, 괜찮다?


먼저 주거비를 이루는 요소 중 호텔숙박비가 8월 -3%에서 9월 +3.7%로 돌아선 게 영향을 줬습니다. 이는 여행 수요 둔화를 고려할 때 이런 추세가 지속하긴 어렵습니다. 펀드스트랫은 "호텔숙박비를 제외하면 예상 수준이다. Fed가 이런 주거비 상승에 크게 반응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전반적으로 9월 CPI는 Fed의 11월 동결 예상을 유지할 만큼 좋다"라고 밝혔습니다.

 

둘째,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를 주시하겠다고 해왔습니다. 주거비를 뺀 근원 서비스 물가, 이른바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은 0.1% 올랐습니다. 소파이의 리즈 영 전략가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는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거의 떨어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셋째,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는 신규 렌트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주거비 가속은 이어지지 않으리라고 월가는 봤습니다. 아파트먼트 리스트에 따르면 9월 렌트는 한 달 전에 비해 0.5%, 1년 전보다는 1.2% 떨어졌습니다. 전월 대비로 8월에 처음 0.1% 내렸고 9월에도 내림세가 이어진 것이죠.


④ 불안한 요인은


그러나 불안 요인이 있습니다. 파월 의장이 주거비를 제외하고 보겠다고 한 것은 시간이 흐르면 주거비는 떨어질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낮아질지, 언제부터 떨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모기지 금리가 7.5%를 넘었는데도 매물 부족으로 집값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고, OER은 집주인들이 이런 집값에 기초해서 답하는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됩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주거비(임대료) 하락은 CPI에서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시장은 그 일이 일어날 때까지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에너지 가격은 불확실성이 큽니다. 오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69% 하락한 배럴당 82.9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아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4% 넘게 치솟았다가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뉴스가 하락 압력을 가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미국이 이란과의 수감자 교환 협상 때 동결을 해제해 한국의 은행에서 카타르의 은행으로 옮겨진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60억 달러를 다시 동결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전쟁 연루 가능성을 조사하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WSJ은 전날 미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 준비를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븐스 리포트는 "중동의 갈등은 휴전이나 휴전 요청이 있을 때까지는 원유 시장에서 공포의 입찰을 부채질할 것이며, 이에 따라 유가에 대한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JP모건은 오늘 보고서에서 "우리는 글로벌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번 낙관적 태도를 밝힌다. 배럴당 80달러라는 장기 목표를 재확인하며, 상승 위험은 단기 및 중기적으로는 배럴당 150달러, 장기적으로는 배럴당 10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⑤ 엇갈린 반응


전반적으로는 9월 CPI가 11월 1일 Fed의 동결 기대를 유지시킬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또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게 컨센서스였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CPI 데이터를 보면 Fed가 올해 추가 인상은 취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CPI는 한 달 동안 0.1% 상승에 그쳤으며 1년 전에 비해서도 2% 미만으로 올랐다. 그것이면 Fed에게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CPI 보고서가 11월 FOMC 회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통화 정책은 변함없을 것으로 본다. Fed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도 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Fed 위원들이 다음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도록 설득할 만한 것은 없었다. 우리는 계속 인플레이션의 더 급격한 하락과 경제 성장 둔화를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9월 CPI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지난해보다 느려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둔화 추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주거비 둔화가 재개되고 공급 관련 압력이 완화되고 있으며 소비자가 가격에 더욱 민감해짐에 따라 근원 CPI는 내년에 더 하락할 것이다. 다가오는 11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중립적 반응도 많았습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좋은 소식은 6월부터 근원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둔화하였다는 것이다. 반면 나쁜 소식은 인플레이션이 2%가 아닌 3%에서 안정될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늘 이전에도 낙관적이었다면 지속 가능성이 낮은 주거비 상승으로 인해 9월 CPI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반면 2%로 향한 길이 험난하리라 생각해왔다면 이 보고서는 확실히 그런 견해를 뒷받침한다. 인플레이션이 3%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여전히 그렇게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런 수준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Fed가 승리를 선언하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헤드는 "오늘 데이터는 우리가 1년 전이나 연초에 비해 유리한 인플레이션 그림을 보고 있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지만, 그와 동시에 데이터가 직선적으로 둔화하는 추세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높은 쪽에서) 저점을 다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라고 말했습니다.


장 마감 때쯤에는 보스턴 연방은행의 수전 콜린스 총재가 나와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그녀는 "오늘 CPI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낮아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한다. 2% 목표를 향한 진전이 평탄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한 지속 가능한 경로에 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밝혔습니다. 콜린스 총재는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인해 Fed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노동시장이 재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증거도 보고 있다"라며 최근 Fed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합류하는 듯했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테이블에서 빼는 것은 아직 이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CPI와 같은 시간에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발표됐는데요. 전주와 같은 20만9000건으로 나왔고 예상치 21만 개와도 비슷했습니다. 여전히 낮은 것이죠. 다만 2주 이상 청구를 지속한 계속 청구 건수는 3만 건 늘어나 170만2000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주 167만2000건이나 예상치 167만6000건보다 좀 많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 선에서 출발했고 오후 1시까지는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됐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CPI 발표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오후 1시께 6~7bp 오른 수준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1시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200억 달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응찰률이 2.349배로 지난 6회 평균 2.44배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발행금리는 4.837%를 기록했습니다.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WI) 4.800%에 비해 3.7bp나 높게 발행이 이뤄졌습니다. 수요가 적다 보니 이자율을 3.7bp 더 높여줘야 한 것이죠. 3.7bp는 30년물 입찰 역사상 세 번째로 큰 폭입니다. 특히 직접 수요(미국 국내), 간접 수요(해외)가 모자라 프라이머리 딜러(IB)가 떠안은 게 18.2%나 됐습니다.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평균은 11% 수준이지요. 전반적으로 모든 측면에서 나쁜 경매였습니다.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채권시장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니다. 사실 전날 10년물 경매에서도 발행금리가 시장금리보다 1.7bp 높게 결정됐었죠. 입찰 결과가 발표된 직후 10년물 금리는 한때 13bp 오른 4.728%까지 뛰었습니다. 결국, 오후 4시 40분께 10년물은 10bp 상승한 4.697%, 2년물은 6.6bp 오른 5.071%에 거래됐습니다.

국채 금리가 치솟자 주요 지수는 힘을 잃었습니다. 결국, 다우는 0.51%, S&P500지수는 0.62% 떨어졌고 나스닥은 0.63%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국채는 계속 발행될 텐데, 이렇게까지 채권시장이 흔들리고 금리가 튄다면 Fed가 일본처럼 수익률 곡선 통제(YCC)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라고 전했습니다. 즉 10년물 국채에 대해 금리 상한을 정해놓고 이걸 넘어가면 Fed가 무제한 매수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채권시장 불안이 가라앉을 것이란 얘기죠. 실제 마크필드에셋의 마이클 샤울 회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채권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심각한 시장 기능 장애를 일으킬 씨앗을 뿌리고 있다. Fed는 결국 채권 매입과 YCC 등 기타 조치를 통해 급격한 가격 변동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는 시장에서 국채 소화가 어려우니 Fed가 돈을 찍어 국채를 매수함으로써 금리를 낮추라는 것이죠. YCC는 양적 완화(QE)의 일종입니다. 지금 양적 긴축(QT)에서 돌아서라는 얘기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늘 채권시장 관련 재미있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왜 금리는 오르나? ⑴미국의 강한 성장 ⑵국채 공급/수요 ⑶채권투자자들의 포지션(연초에 너무 많이 샀다)


▶무엇이 금리 상승을 끝낼 수 있나? ⑴거시경제 둔화 ⑵금리 인하 ⑶Fed의 완화 전환


▶얼마나 많은 금리 인하가 나올 수 있나? 2024~2025년 최소한 100bps


▶어디가 금리 정점인가? Fed가 금리를 동결한다고 가정하면 10년물 5%가 정점 근처다.


▶누가 채권을 파나? 패스트머니(헤지펀드 등 투기세력), 해외 투자자. 기본적으로 매수자가 부족하다


▶누가 채권을 살 것인가? 지금은 미국 펀드매니저(연기금. 뮤추얼펀드)지만 미래에는 Fed.


▶미국의 재정 정책은 지속 가능한가? 아니다. 그래도 바뀔 것 같지 않다.


▶Fed는 이런 상황을 신경 쓸까? 매우 심각하게 그렇다. 높은 금리는 경제 성장 둔화 및 금융시장 불안정을 뜻하기 때문.


▶지정학적 요인은 어떤 영향을 주나?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금리를 낮춘다.


당장 Fed가 미 국채를 사겠다고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Fed는 현재 매달 950억 달러씩 보유채권을 줄이는 QT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FOMC 회의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대차대조표 규모를 지속해서 줄이는 과정이 거시경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접근 방식의 중요한 부분임을 확인했다. 몇몇 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후에도 대차대조표 감축이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라는 문구가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QT를 지속하면서 Fed의 자산은 지난 11일 기준 7조9147억 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작년 4월 8조9600억 달러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1조 달러 이상 줄어든 것이죠. 시장의 과잉 유동성을 대변하는 역레포 시장에 몰린 돈은 오늘 1조1570억 달러까지 감소했습니다. 역시 작년 말 2조5000억 달러에 비하면 거의 1조4000억 달러 적은 것이죠.

일부에선 내일 시작되는 은행 실적 발표에서 중소 은행들 실적이 엉망으로 나오고 채권 보유에 따른 미실현 손실, 상업용 부동산(CRE)에 따른 손실 등이 커지면서 다시 뱅크런(은행 예금 인출 사태) 우려가 나타난다면 Fed의 뭔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내일은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이 실적을 내놓습니다.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전략가는 "그는 대손충당금과 매출 성장, 대출기준을 얼마나 높였는지가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시장을 불안하게 한 일이 더 있었습니다.


워싱턴의 상황입니다.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선출했으나 20명 안팎의 의원들이 반기를 들면서 혼란이 계속됐습니다. 이대로라면 하원의장 공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의원은 NBC 인터뷰에서 "(케빈 매카시를 낙마시킨) 8명의 공화당 '반역자'(이 단어를 4번 사용함)가 매카시를 제거함으로써 하원을 마비시켰다. 스컬리스에게도 같은 문제가 있으며 결코 의장이 되는데 필요한 217표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하원 소수당인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총무가 의장에 나와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민주당 표인 212석은 확보했고 5표만 더 필요하다는 것이죠. 반면 스컬리스는 공화당 내에서 113표를 얻은 만큼 104표가 더 필요하고, 경쟁자 짐 조던 의원은 99표를 득표해서 118표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미국 자동차노조(UAW)의 파업도 확대됐습니다. UAW는 예고 없이 포드의 핵심 공장인 켄터키 트럭공장에서 8700명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포드의 '캐시캐우'인 F 시리즈 픽업트럭과 SUV 등을 생산하는 곳입니다.